김경율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초청 강연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 관련 혐의 내용이) 공소장에 적시됐는데도, 시민단체 대표, 기자들이 ‘검찰이 탈탈 털었는데 아무 것도 발견된 게 없다’고 지금까지 이야기한다”며 “조국 사태를 보면서 모두를 말살시킬 수 있는 광기를 느꼈다. 토론, 의심을 허용하지 않는 그런 광기”라고 주장했다고 조선닷컴이 이날 전했다. “(조국 사태로) 진보가 망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이런 분들을 저는 사기꾼이라 생각한다”며 “사기꾼 말고 무슨 (표현할 수 있는) 언어가 있나”라고 했다고 조선닷컴이 전했다.
지난해 조국 사태 때 조국과 그를 옹호·두둔하는 친여(親與) 좌익인사들을 강하게 비판했던 김 전 위원장은 참여연대에서 나온 이날 강연에서도 “처음에는 조 전 장관을 믿었다. 참여연대에 같이 몸 담고 기본적으로 믿었는데 어느 시점부터 모든 말을 못 믿겠더라”며 “지난해 9월 정도에 참여연대 내부에서 문제제기를 하려 했고 논평을 내자고 얘기해서 한번 나왔는데 ‘조 전 장관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충실히 답해야 한다’는 이 한 문장 때문에 난리가 났다”고 주장했다고 조선닷컴은 전했다. 그는 조국 사태는 ‘무능한 진보가 부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제가 어떤 식으로라도 (조 전 장관에 대해) 말하면 청와대 측근으로부터 저를 체크하려는 연락이 오더라”며 “그래서 이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숨기고 속이고 있구나 하는 확신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고 조선닷컴은 전했다. “(운동권 등이 있는 단톡방에서) 30여명 중 30명 정도가 조국 편이었다. 조국이 케이크를 들고 간 뒷모습 사진에 감성이 폭발하더라. 집단적으로 우는 듯한 분위기였다”며, 그는 조국 지지 서초동 집회에 관해 “툭 까놓고 최순실(본명 최서원)씨 얼굴이 달랐다면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조국의 얼굴이 다른 얼굴이었다면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라고 조국의 얼굴을 지적했다고 한다.
그는 “조국 사태를 보면서 모두를 말살시킬 수 있는 광기(狂氣)를 느꼈다”며 “참여연대만 예를 들면, 정권과 너무 가까웠다. 시민단체와 권력 간에 이권(利權)을 매개로 나눠먹기가 이뤄지다 보니 도저히 분간이 안 된다. 이권과 권력을 매개로 한 (권력의) 분점이라고 밖에 설명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조선닷컴은 전했다. 그는 “조 전 장관의 유재수 무마 의혹 관련 공소장을 보면 백모 비서관이 ‘유재수 봐주면 어떻겠냐’ 등의 구절이 나온다”며 “이런 사고를 참여연대 지식인, 언론인조차도 공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진보진영의 누구도 솔직히 못 믿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어 전날 안 전 대표를 만난 김 전 위원장은 “어제 안철수도 ‘이러면 어떻게 막아요’라고 하더라”라고 했다며, 조선닷컴은 그의 “문재인 정부를 한 마디로 규정하라면 부패라고 할 수 있다”며 “카르텔 체제”라고 주장했다고 조선닷컴은 전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가만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찬성할 수 있었던 보수 진영 사람들은 참 대단한 사람들”이라며 “상식에 입각한 사람들이란 면에서 새보수당 분들은 건전한 기초에 입각한 분들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우파진영에 파고 드려는 새보수당을 띄우는 그의 정치적 의도가 엿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조국 사태에서 진보 진영의 위선과 거짓들을 무조건적으로 옹호, 비호하는 문화의 원인이 무엇이라 보나’란 새보수당 오신환 의원 질문에 “소련 사회주의 혁명, 중국에서도 마오쩌둥의 문화 대혁명 대량 살상이 왜 일어날까”라고도 했고,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조국사태가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데 새보수당 입장에서, 또 개인적 입장에서 김 전 위원장, 진중권 교수, 서민 교수 이런 분들을 보면서 애틋한 동지애를 느꼈다”며 “낡아빠진 권위와 싸우는 모습이 몇 년 전 우리와 본질적으로 같다”고 주장했다고 조선닷컴은 전했다. [류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