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지난 8일 테헤란 인근에서 추락해 176명의 생명을 앗아간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추락시킨 미사일 발사에 관한 사실과 책임을 처음으로 인정하면서도, “솔레이마니 살해 이후 이어진 미국의 ‘협박과 괴롭힘’이 이번 여격기 격추 사고를 불러왔다”고 변명했다고 한다. “AP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이란 군부는 10일 아침(현지 시각) 발표한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항공 소속 여객기가 의도치 않은 ‘실수’로 격추됐다고 발표했다”며 “해당 성명은 이란 국영 매체들에 먼저 실렸고, 서방 매체들이 인용해 보도했다”고 조선닷컴이 11일 전했다.
“이란 군부는 성명에서 사고 항공기가 예상치 못하게 이란의 중요한 군 기지 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하는 바람에 ‘적기’로 오인했다고 해명했다”며 조선닷컴은 “비행 고도와 궤적이 여객기로 보기 어려워 ‘실수(human error)’로 미사일을 요격을 하게 됐다는 이야기”라고 풀이했다. 이어 “전날까지 이란은 해당 여객기가 이란이 보유한 지대공 미사일에 의해 격추 됐다는 미국, 캐나다, 영국 등의 주장을 부인해 왔다”며 조선닷컴은 “이란 당국은 사고 직후 엔진에서 불이 나 여객기가 추락했다는 초기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란은 이실직고했다.
하지만 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포함한 주요국 정치 지도자들이 각기 입수한 정보를 토대로 사고 여객기를 이란이 격추했다고 잠정적인 결론을 내리면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며, 조선닷컴은 9일 이번 사고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심 가는 부분이 있다”며 “험악한 상황에서 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 실수 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말과 트뤼도 총리의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이 실수로 격추시킨 증거가 있다”는 말과 존슨 총리의 “격추설에 대한 증거가 충분하다”는 주장도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9일 약 19초 분량의 동영상을 입수해 공개하며 “우리가 확보해 검증한 영상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여객기는 이륙한 후 몇 분만에 피격됐다”고 보도했다며, 조선닷컴은 “해당 영상을 보면, 8일 아침 테헤란 상공으로 발사된 미사일이 공중에서 비행 중이던 물체로 날아가 맞추는 장면이 나온다.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한 것과 비슷한 시점”이라며, CNN의 “영상에 등장한 건물들을 근거로 해당 영상이 테헤란 인근 파란드(Parand)에서 촬영된 것”이라며 “사고 여객기는 여기서 조금 북쪽으로 떨어진 곳에 추락했다”는 보도도 전했다.
한편 “해당 여객기는 8일 오전 이란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우크라이나 키예프를 향해 이륙한 직후 고도 2.4㎞ 지점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승객 167명과 승무원 9명 등 탑승자 176명 전원이 숨졌다”며, 조선닷컴은 “이란이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사살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미군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지 몇 시간 뒤 추락했기 때문에 이란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다는 의혹이 끊임 없이 제기됐다”며 “‘미사일 격추’를 의심하게 한 가장 중요한 근거는 항공기 잔해가 추락 현장에 넓게 퍼져 있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캐나다인 희생자는 57명이라고 한다.
“이란의 주장처럼 엔진 고장으로 추락했다면 잔해가 그렇게 넓게 퍼져있을 리가 없기 때문”이라며, 조선닷컴은 “CNN은 앞서 당시 사항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SA-15) ‘토르’ 두발에 의해 격추됐다고 보도했다”며 “러시아는 지난 2005년 12월에 체결된 7억달러(약 8141억원) 상당의 무기 계약의 일환으로 2007년 이란에 29기의 토르 미사일을 인도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이란의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항공기를 격추시켰다는 사실을 이란 정부가 시인함으로써, 이란 정부에 대한 이란 국민과 국제사회의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고 한다.
“이란이 우크라이나 항공기 추락에 대한 과실과 책임을 인정하면서 이란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AP 통신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며, 조선닷컴은 “사망자 대부분이 이란인과 이란계 캐나다인이라는 점도 큰 악재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란은 지난 11월부터 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아왔다”며, 조선닷컴은 “로이터 통신은 11월 15일 이후 2주간의 소요 사태로 1500명이 사망했다고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며 “10대 17명과 여성 400명도 포함된 숫자”라며 이란 정부가 자행한 시위대 살상에 대한 국민의 반발 격화를 예상했다.
“앞서 이란 정부가 휘발유 가격을 50% 인상하고 한 달 구매 상한량을 60ℓ로 제한한 것이 화근이 됐다”고 민심의 분노를 전한 조선닷컴은 “시위가 격화되자 이란 정부는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고 군과 친정부 민병대 등을 투입, 시위대에게 실탄 사격을 하는 등 강경하게 진압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란 국민들의 ‘영웅’ 대접을 받던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공습에 사망하면서 미국을 ‘공공의 적’으로 몰고가며 국면 전환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자국민이 탄 여객기를 격추시키는 ‘자살골’로 최악의 위기를 자초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를 인정하는 군부 성명 발표 직후 희생자 유가족에 조의를 표하는 한편 사고에 대한 빈틈없는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지시했다”며, 조선닷컴은 그의 “솔레이마니 살해 이후 이어진 미국의 ‘협박과 괴롭힘’이 이번 사고를 불러왔다”는 핑계도 전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미국의 모험주의가 촉발한 위기 상황에서 인간의 실수가 비극을 초래했다”며 “우리 국민과, 모든 희생자 가족, 그리고 이번 사고로 영향 받은 국가들에 깊은 유감과 사죄, 조의를 표한다”고 적었다고 조선닷컴은 전했다.
<이란, 우크라이나 여객기 “적기로 오인해 격추” 인정>이라는 조선닷컴의 기사에 한 네티즌(keenre****)은 “이란은 늦게라도 사실 인정은 하잖아. 천안함 등 북괴의 만행 발뺌에 동조하는 남한 좌파족들아! 느끼는 거 없냐?”라고 했고, 다른 네티즌(bkp*)은 “비극적인 결과이지만, 많은 자국민의 희생으로 야기될 엄청난 비난을 감수하고 솔직히 시인하는 태도는, 증거가 있어도 끝까지 오리발 내밀며 부인하는 이 나라의 철면피들을 각성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hawkms****)은 “죄 없는 우크라이나 비행기를 왜 잡나?”라고 했다. [허우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