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조국 법무부장관이 전격 사퇴하자 ‘조국 수호’를 주장했던 친문(親文)성향 네티즌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우리가 조국이다”라며 조 장관을 응원하는 글을 쏟아냈으며, 심지어 선악이 뒤집힌 듯이 “조 장관 사퇴에 분노한다”며 “‘서초동 검찰개혁 촛불집회’를 이어가자”는 주장도 나왔다고 한다. 이 친문 네티즌들은 법무부 홈페이지에는 조 장관에 대해 “이 나라의 영웅” “최고의 법무장관”이라는 평가와 함께 “감사하다” “사랑한다”는 글이 이어졌다며, 조선닷컴은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민주당이 조 장관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난글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임명 35일 만인 이날 오후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온갖 저항에도 검찰개혁이 여기까지 온 건 모두 국민 덕분”이라고 친정부 네티즌들에게 감사했었다. “대표적인 친문 성향 커뮤니티인 클리앙에서는 이날 ‘조국 사퇴’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인기 검색어 1위로 오르자, 조 장관을 지지하는 ‘실검 운동’을 벌이자는 주장이 나왔다”며, 조선닷컴은 이들의 “우리가 조국이다”, “조국이었기에 여기까지 왔다!”, “조국 장관님 고생하셨습니다”라는 등 실검을 올릴 수 있는 문구를 올리면서 회원들의 검색 참여를 독려했다고 조선닷컴은 전했다.
한 클리앙 회원은 “사퇴의 변을 올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셨냐”며 “장관께서 모든 걸 바쳐 일으킨 검찰개혁, 언론개혁의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하는 건 이제 우리 국민의 몫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고, 다른 네티즌은 “이제 누가 현 정부에서 법무장관을 할 수 있겠나”라며 “저렇게 온 가족을 사돈의 팔촌까지 털어대면 버틸 수 있는 사람, 그 누가 있겠나”라고 주장했다고 조선닷컴은 전했다. “지난 12일 9차 집회로 마무리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토요일인 19일에도 이어가자는 주장도 잇따랐다”며, 조선닷컴은 루리웹이라는 친정부 인터넷 커뮤니티를 소개했다.
“‘조국 수호’ 집회’를 주도해온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에서는 ‘우리가 조국이다. 시민참여 문화제, 촛불은 계속된다’며 오는 19일 오후 4시 서초동에서 촛불집회를 열자는 제안이 나왔다”며 “이들은 ‘윤석열 사퇴’ ‘검찰 개혁’ ‘공수처 설치’ 등을 요구사항으로 내걸었다”고 조선닷컴은 전했다. 집회 홍보포스터에는 “당신의 희생으로 얻은 소중한 불씨로 반드시 검찰개혁을 이루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의 조국이여!”라고 적혀 있다며, 조선닷컴은 루리웹 회원의 “정경심 교수가 계속 소환 당하고 있는데 촛불은 멈출 수 없다”며 “시민의 자유로운 목소리를 멈추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또 서초동 일대에서 9차례 촛불집회를 주최해온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카페 ‘개국본'에서도 “촛불 집회를 이어가자”는 주장이 나왔다며, 조선닷컴은 한 회원의 “조 장관의 불쏘시개 역할을 확실하게 살리자”며 “이제 우리는 검찰개혁, 국회개혁, 기레기 언론 개혁을 위해서 다시 뭉쳐야 할 것 같다”는 주장과 다른 회원의 “이번 토요일 광화문에서 얼마나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지 보여줘야겠다”는 주장도 전했다. 여성커뮤니티인 82쿡 회원은 “국민의 분노가 불 붙었고 적폐세력을 반드시 끌어내릴 것. 우리 다시 힘을 모아 서초동으로 가자”라는 글을 올렸다고 한다.
“조 장관이 오후 2시 사퇴를 발표하자 법무부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코너에는 조 장관 응원글이 줄을 이었다”며, 조선닷컴은 “조 장관을 ‘이 나라의 영웅’ ‘최고의 법무 장관’이라고 부르는 글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 네티즌은 “조 장관과 가족은 제 마음 속에 영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끝까지 용기 있게 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했고, 한 네티즌은 ‘장관님 진심으로 노고에 감사드린다’는 제목의 글에서 “시민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시민의 역할을 다하고 검찰개혁을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며 “장관님과 가족분들 모두 고생 많았고, 버텨줘서 고맙다”고 했다고 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과 SNS에는 당 지도부를 비판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주로 “민주당이 조 장관을 지키지 못했다”는 내용이 많았는데, 한 네티즌은 “민주당은 도대체 뭘 한 거냐. 민주당 지지 철회하려 한다. 조 장관과 국민만 저들과 싸우고 민주당은 똥물 튀길까 두려워 구경만 했다”고 썼고, 다른 네티즌은 “‘다시는 지지 않겠다’라고 내걸어 놓고 싸움도 제대로 안 하고 대패했다. 민주당의 이런 정신 상태로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더불어 지켜주지 않았으니 당명에서 ‘더불어’는 빼달라”고 썼다고 조선닷컴은 전했다.
한편, “조 장관을 지지했던 작가 등 유명인들도 잇따라 입장을 내놨다”며, 조선닷컴은 이날 조 장관 사퇴 발표 후 트위터에 올린 안도현 시인의 “칼과 풀잎의 싸움이었다”는 글을 올리면서 “조 전 장관 일가를 수사한 검찰을 칼로, 조 전 장관을 풀잎으로 비유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풀잎이 버티자 칼은 풀잎을 난도질했고, 풀잎은 결국 스스로 목을 꺾었다”면서도 “풀잎이 칼을 이긴 것이다”라고 자위했다고 한다. 소설가 공지영씨도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은 한 가족을 살해했다.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며 “19일 서초동으로 모여요”라고 적었다고 조선닷컴은 전했다.
<“조국은 이 나라의 영웅” “촛불집회 다시 열자”...분노한 친문 네티즌, 조국 응원戰>이라는 조선닷컴의 기사에 한 네티즌(kws****)은 “이 나라의 정령 쓰레기는 친문 네티즌들이야. 다 쓸어다 아오지 탄광에 보네”라고 했고, 다른 네티즌(ah****)은 “친문? 두뇌 없는 사람들아, 조국의 어떤 점이 영웅이냐? 말 좀 들어보자.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조국의 비리 혐의가 하도 많아서 영웅 대접을 하자는 얘기냐”라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p****)은 “같은 인간으로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보편타당한 양심이라는 것이 언제부터 우리사회에서 사라진 것일까?”라고 했다. [조영환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