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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출생 107년에 보는 우상화 실상

“명곡 O Sole Mio는 김일성(태양절) 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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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옥식 전 연합뉴스 편집국장 2019-04-15

명곡 O Sole Mio는 김일성 송가

오늘 김일성 출생 107태양절에 보는 우상화 실상

북한 문헌 영원한 태양 김일성 주석님에 기술

李朝實錄 본따 金朝實錄만들어 김일성을 태양으로 날조

“1912415일 서방엔 자본주의 상징 타이타닉 침몰한 날이지만 동방엔 인류의 태양이 떴다주장

예수도 세상에 빛으로 왔지만 진정한 태양은 예수 아닌 김일성이다

영원한 태양 김일성은 환생하여 오늘도 인류와 함께 계신다선전

김일성 출생한 날은 자본주의의 장송곡이 울린 날

한국은 지금 타이타닉과 같은 침몰의 운명에 처해있다고 악담

그날 평양에 우뢰 울고 번개치며 만경대 생가에 쌍무지개 떴다

태양절 선전에 나폴리 명곡 ! 나의 태양’, 캄파넬라 소설 태양의 나라인용

김정일 이름 正日은 아버지 이어받은 정오의 태양이라고 뜻풀이

 

서옥식 전 연합뉴스 북한부장 편집국장(政博)

 

북한 최대의 명절인 이른바 태양절을 맞아 김일성화()로 뒤덮인 김일성 시신 안치소인 금수산 태양궁전(사진=인터넷 포털 네이버 이미지 캡쳐)

 

415일은 북한이 주장하는 태양민족의 시조김일성이 태어난 지 107년이 되는 날. 김정은이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되고 권력구조 개편을 통해 최고 대표자칭호를 새로 얻은 가운데 이날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는 태양절을 기리고 김정은의 국무위원장 재추대를 축하하는 대규모 군중집회가 열렸다.

 

김일성 생일인 소위 태양절 107주년을 맞아 평양학생소년궁전 예술소조원들이 지난 12일 종합예술공연을 벌이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캡쳐)

 

김일성 생일인 이른바 태양절을 맞아 시신이 안치된 평양의 금수산태양궁전 앞에 영생이란 글자가 꽃으로 새겨져있다김일성 출생 100년째인 2012년 4월 15일 때 모습이다(사진=네이버 이미지 캡쳐)

 

북한은 1912년 이날 동방에서는 김일성 주석이 인류의 태양으로 탄생했고, 서방에서는 자본주의 번영의 상징인 초호화 여객선 타이타닉이 침몰함으로써 20세기의 운명은 서로 다른 이 두 사건을 통해 정치적 지각변동을 예고했다고 주장한다. 타이타닉의 침몰은 서방세력의 몰락을 알리는 흉조이며, 김일성의 출생은 동방세력의 부상을 알리는 길조라는 것이다. 북한은 세계와 인류의 운명을 바꾸는 태양이 떠올랐다며 이날을 태양절로 부르며 민족 최대 명절로 기념한다.

 

북한의 관영 평양출판사가 출간한 김일성 우상집 영원한 태양 김일성 주석님은 이날을 아래와 같이 기술하고 있다위대한 수령 김일성 대원수님이 탄생하신 1912415일은 온 세계가 경악했다. 그 날 유럽의 바다에서 태양이 침몰할 때 평양의 하늘에선 태양이 솟았다.”

 

호화 유람선 타이타닉의 침몰 소식을 전한 1912년 4월 16일자 뉴욕 타임스 기사

 

타이타닉 침몰이란 1912415일 새벽 218신도 침몰시킬 수 없다”(God himself could not sink this ship)는 초호화 여객선 타이타닉이 북대서양에서 부류(浮流)하던 빙산과 충돌한 후 해저 3821m 아래로 가라앉은 사건이다. 충돌지점은 영국령 뉴펀들랜드 섬 동쪽 640km 해상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빙산과 충돌한 시각은 414일 오후 1140(이하 현지시간). 순식간에 주갑판이 함몰되면서 우현에 구멍이 생겨 물이 들어왔고, 정확히 2시간 38분만에 침몰했다. 승선인원 총 2224명중 710명이 구조되고 1514명이 사망한 최악의 참사였다. 타이타닉은 410일 영국 사우샘프턴(Southampton)항에서 뉴욕항으로 처녀출항(maiden voyage)에 나섰다. 당시 타이타닉은 서방의 자본과 첨단기술의 집약체였다. 4억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자금이 건조비로 투입됐다. 그래서 침몰하지 않도록 설계된 배’(Being designed to be unsinkable)라는 광고와 함께 불침함’(The Unsinkable Ship)이라는 평판을 들었다. 시설도 수상 궁전’(floating palace)이라 불릴 정도로 럭셔리한 호텔이었다.

 

평양출판사의 영원한 태양 김일성 주석님이란 책은 김일성 생일 100년을 맞아 2012년 남한 저명 학자들을 포함, 국내외 인사들의 글을 모아 출간했다고 북한 당국은 설명하고 있지만 실은 김일성 사망 후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대남(對南)부서인 통일전선부 필진 8명이 조선의 이조실록(李朝實錄: 조선왕조실록)을 흉내 내 출간한 김일성 우상화 집대성본 김조실록(金朝實錄)’을 텍스트(원전)으로 하고 있다. 북한이 집필에 참여했다고 주장하는 남한 학자들은 모두 가명(假名)으로 처리돼 있다

  

김정일은 김일성 사후 2년이 되는 1999년 초 김일성 서거 5돌 기념행사를 위한 당 간부들과의 회의 자리에서 역적 이성계의 조선에도 이조실록이 있었는데 위대한 김일성 조선에 김조실록이 없다는 것은 역사에 큰 죄악이 된다고 전제, “위대한 수령 김일성 대원수님을 영원한 태양으로 모시는 차원에서 지금이야말로 후대에 길이 남길 역사정립이 필요할 때라며 편찬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통일전선부 내 101연락소와 26연락소에서 선발된 우수한 필진 8명은 평양시 대동강구역 청류 3동에 위치한 문수초대소 소재 4.15문학창작사에서 외부와 철저히 차단 된 채 공동숙식 편찬업무에 들어가 2002년 출간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전선부 101연락소와 26연락소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을 조국통일의 구성이며 통일대통령인양 선전선동하고 남한 민심을 조작하는 부서이다.

 

4.15문학창작사는 김일성 우상화 날조 공장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의 논문과 문헌들, 저작집들, 예컨대 가짜와 날조로 점철된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4.15문학창작사에서 출간됐다. 이 창작사는 수령신격화를 위해서는 그 어떤 거짓말이나 날조를 해도 합법이 되는 출판조직이다. 때문에 김일성은 자기 이름으로 된 회고록인데도 일본 교포들과의 만찬장에서 세기와 더불어를 재미있게 잘 봤다고 말하여 좌중을 놀라게 했던 적이 있다.

 

이러한 김조실록1912415일로부터 시작된다. 그 이유는 김정일 정권이 김일성의 생일 415일을 국가적인 태양절, 그리고 생년 1912년을 북한의 주체년호 1년으로 법령화했기 때문이다. 그 실록을 바탕으로 조선중앙TV김일성동지의 혁명실록을 펼치며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방영하고 있으며 평양출판사는 영원한 태양 김일성 주석님이란 우상화집을 출간했다.

 

이러한 북한 보도와 문헌에 따르면 김일성은 빨치산 시절 모래알로 쌀을 만들어 주민들을 먹여 살렸으며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들고 가랑잎을 타고 대동강을 건넜다는 천출(天出) 명장으로 떠받들어진다. 타이타닉호가 침몰하고 김일성이 태어난 바로 그날 평양일대에는 예년에 없던 폭우가 쏟아지고 천지를 뒤흔드는 우뢰가 울며 번개가 일었으나 폭우가 그치면서 만경대 생가엔 쌍무지개가 비쳤고 밤하늘에는 조선의 별이 떠올랐다고 기록하고 있다. 태양의 강림을 축복해 하늘도 환호성을 울렸다는 얘기다.

 

특히 영원한 태양 김일성 주석님에 따르면 타이타닉의 침몰은 자본주의의 처량한 장송곡과 함께 제국주의 파멸의 선고였지만 민족과 더불어 영생하는 위대한 김일성 주석님의 탄생은 인간 세상에 광명을 비쳐줄 현세의 소망이 성취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책은 그러면서 한국이 타이타닉과 같은 침몰의 운명에 처해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그러나 1912415일이 천재 화가이자 과학자이며 수학자로 세계사에 우뚝 선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생일이라는 것은 애써 외면한다.

 

이 책은 과거 평양을 방문했던 세계가톨릭국제회의 서기장 웹슨은 이북을 예수가 꿈꾸던 리상(이상)사회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평양을 방문했던 미국의 종교지도자 빌리 그레이엄 목사와 웹슨이 김일성에 대해 조선에 한해서는 설교할 필요가 없다. 성서의 교리들이 이미 실현된 나라, 리상(理想)의 세계, 이 세계를 이끄시는 김일성 주석은 현세의 하느님, 사랑의 아버지라고 격찬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책은 그러나 예수도 빛으로 세상에 왔지만 진정한 태양은 예수가 아니라 김일성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책은 오늘날 지구촌의 10억 그리스도교인들이 18세기 바로크음악의 거장 헨델의 그 유명한 구세주’(메시아)를 찬송가로 부르며 구원을 갈망하고 있지만 예수는 언제 한번 그들에게 구세(救世)의 은공을 베풀어주지 못했다면서 민족의 운명, 인류운명의 진정한 구세주는 김일성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간중심의 주체사상을 창시하시여 세계가 나아갈 앞길을 밝혀주시고 자주의 새 시대를 열어 주신 분, 정녕 김일성 주석님이시야말로 인간세상에 태양으로 오시여 태양의 빛과 열로 인류를 품어주시고 세계를 움직이시는 현세의 구세주이시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김일성이 하늘에서 인간으로 내려온 현세의 위대한 태양임을 거듭 강조하면서 만약 옥중에서 태양의 나라를 쓴 캄파넬라가 살아있다면 소설속의 리상향(이상향)이 바로 조선에 현실로 펼쳐졌다고 탄복했을 것이라면서 세계적인 명곡인 나폴리 민요 ! 나의 태양’(O Sole Mio)이 세계 명가수들 속에 애창된 적이 오래되지만 지금까지 그 태양을 꿈에 그리며 방황하기만 했다. 바로 그 노래가 오늘은 현세의 태양을 맞이하여 평양의 4월 봄 축전 무대에서 김일성, 김정일 송가(頌歌)로 높이 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 솔레 미오의 송축대상이 김일성, 김정일이란 뜻이다.

 

이 책은 주체사상은 만물에 자양분을 주는 태양처럼 만인에게 주인된 운명을 주고 만물 영장의 힘과 지혜를 주는 위대한 복음이라고 주장하고 오늘 이남(以南) 땅에 주사파가 10만이요, 20만이요 하는 이야기들이 있지만 아무튼 주체사상은 이남 민중의 정신적 지주로 확고히 자리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책은 이어 영원한 태양이신 주석님께서는 환생하셔서 오늘도 민중과 함께, 겨레와 함께, 인류와 함께 계신다고 선전했다.

 

이 책(영원한 태양 김일성 주석님)은 김정일에 대해서도 김정일 령수(영수)는 바를 정()자와 날 일()자로 된 그 빛나는 존함 그대로 가장 밝고 뜨거운 정오의 태양’”이라면서 김일성의 태양은 또 다른 태양인 김정일의 광명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광명성은 김정일을 찬양하는 별칭이다. 이 책은 이어 지금 우주 공간에는 수천 개의 위성이 날고 있지만 광명성 1처럼 지구촌에 충격파를 일으킨 사례는 없다면서 100% 북한 자체의 현대과학기술로 제작한 광명성 1호는 세계 역사상 단 한 번의 발사로 궤도진입에 성공시킨 유일한 위성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김정일이 태어났다는 216일은 광명성절로 불리며 태양절, 노동당창건기념일(1010)과 함께 북한의 3대 명절이다.

 

하지만 광명성 1호가 발사에 성공했다는 북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북한은 1998831일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대포동1미사일을 쏘아 올린 직후 이를 인공지구위성이라고 주장하면서 광명성 1로 명명했다. 북한은 이 위성이 궤도진입에 성공한 후 지구로부터 제일 가까운 거리 218.82km, 제일 먼 거리 6978.2km의 타원궤도를 따라 돌고 있으며 주기는 1656초라면서 위성에서는 불멸의 혁명송가 김일성장군의 노래김정일장군의 노래등을 모스 부호 27 MHz로 전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언론매체들은 광명성 1호가 913100번째 지구를 돌았으며 103일 새벽 수많은 사람들이 평양 상공을 지나가는 광명성 1호를 목격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제 사회는 인정하지 않는다. 미 하버드 대 우주물리학센터는 1998년 발사된 82개의 인공위성 가운데 궤도진입에 실패한 6개 중 하나로 북한의 광명성 1를 꼽았다.

 

영화광김정일은 영화 타이타닉에 반해 10회 이상 관람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그는 해방 후 있었던 비극적인 우키시마호 사건(浮島事件)’을 주제로 타이타닉을 능가하는 영화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우키시마호 사건이란 1945824일 일본 측이 강제징용으로 끌려갔던 조선인 수천 명을 강제로 초과 승선시켜 귀국시키던 중 의문의 폭발사고로 조선인 524명이 사망(일본측 주장)한 비극적인 사건이다. 일본의 주장과 달리 실제로는 조선인 수천 명이 수장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제작된 영화가 바로 살아있는 령혼들이라는 작품인데, 2001전주 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됐다. 그러나 정치적인 문제를 다루지 않은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미흡한 점이 많아 국내 개봉은 하지 못했다. 김정일은 영화 촬영을 위해 대형 폐품 선박까지 아낌없이 지원했으나, 이미 타이타닉을 본 세계인의 눈높이에 비해 형편없는 북한식 타이타닉이어서 흥행에 실패한 것이다.

 

우키시마호 사건(浮島号事件)’을 주제로 미국 영화 타이타닉을 능가하겠다며 김정일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북한 영화 살아있는 령혼들’. 2001년 한국의 전주 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된 작품이다그러나 정치적인 문제를 다루지 않은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미흡한 점이 많아 국내개봉은 이뤄지지 않았다.

 

기사입력 :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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