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세습독재체재가 얼마나 황당한 것인가를 김여정과 김영남이 보여줬다고 한다. “올해 90세로 ‘졸수’(卒壽)를 맞이한 북한 국가수반도 손녀뻘인 백두혈통 앞에서 눈치를 봐야 했다”며 뉴시스는 “헌법상 북한 국가수반인 김영남(90)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허락을 받고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며 “김 1부부장은 공식 권력 서열에서는 할아버지뻘인 김 상임위원장보다 못 미치지만 김일성-김정일로 이어지는 백두혈통의 직계로 실질 권력은 더 크다고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이런 논조의 기자를 네티즌들은 비판하기도 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이러한 실질적인 권력관계를 감안해 김 1부부장을 먼저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히 자리에 앉는 장면에서도 힘의 역학관계가 여실히 드러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며 뉴시스는 “김 상임위원장과 김 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이날 오후 1시47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며 “김 상임위원장과 김 1부부장, 최 위원장, 리 위원장 등 4명은 조 장관의 안내에 따라 공항 귀빈실에 들어섰다... 김 상임위원장이 앞장섰고 김 1부부장이 뒤따라 들어왔다”고 전했다. 지난번 김정은의 버린 애인으로 알려진 현송월에게도 신하 같은 모습을 보여준 북한 협상자들이 있었다.
“우리 측 영접인사의 자리는 왼쪽부터 천해성 통일부 차관, 조명균 장관,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순으로 배치됐다”며 뉴시스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왼쪽부터 최(휘) 위원장, 김(여정) 1부부장, 김(영남) 상임위원장, 리(선권) 위원장 순으로 앉았다”고 전했다. 조 장관이 “환영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네자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며, 뉴시스는 “이어 조 장관이 카운터파트너인 김 상임위원장에게 자리에 앉을 것을 제안하자 순간적으로 김 상임위원장은 김 1부부장에게 눈길을 보냈다”고 전했다. 시대착오적 왕조사회에서 볼 수 있는 군신관계의 위계질서를 김여정-김영남이 연출했다.
이어 “김(여정( 1부부장이 웃으면서 앉으라고 손짓을 하자 그제서야 (김영남은) 자리에 먼저 앉았다”며, 뉴시스는 “1928년생으로 올해 나이 90세인 김 상임위원장은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이어 북한 권력 서열 2위로 평가받는다”며 “출생연도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김 1부부장은 1987년생, 1989년생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84년생인 오빠 김정은 위원장보다 3살~4살 아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손녀뻘 되는 김정은의 동생이 90세 권력2인자 위에 군림하여 갑질하는 ‘조선인민민주주의’의 실체다.
“‘90세 졸수’ 국가수반도 김여정 허락 받고 착석”이라는 뉴시스의 기사에 동아닷컴의 한 네티즌(쏘왓)은 “그놈의 백두혈통 그만 찾아라! 신격화된 것들은 가짜야! 그 외 모두가 진짜 백두혈통!”라고 했고, 다른 네티즌(mmp0106)은 “조명균 니가 김여정에게 물어봐라. 니 나이가 몇살이냐고 니 딸이랑 아마도 더 안 먹을 것이다. 테러가족이 귀한 손님이냐. 이놈아 89년생이 90세 먹은 영남이가 눈치를 보는 그런 나라가 정상이냐”라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khan93)은 “기자야! 백두혈통이 뭔데? 그들이 지멋대로 떠드는 수리를 그대로 따라하나? 도대체 생각이 있는 건가?”라고 했다.
또 한 네티즌(종북좌파북송)은 “백두혈통이라는 돼지혈통 그만 거들먹거려라. 뭔 개새끼 혈통 얘기하듯이 혈통이라니 첩년의 배때기에서 나온 놈이 권좌에 앉으니 그게 적통인 듯 아부 그만 떨어라”라고 했고, 다른 네티즌(jaywow)은 “유독 추웠던 이번 겨울 북한에선 땔감도 없어서 벌벌 떨고 있었는데 문재앙이가 국고를 지 돈인 양 불러대니 이참에 따뜻한 남쪽 이밥에 괴기국물 얻어 몸이라도 녹일려고 모두들 남한 관광왔구만? 시답잖게 대접하면 핵폭탄 깐다고 공갈치고. 엽전들 이제 한번 빨갱이맛 좀 보게”라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nadlmoc)은 “순 상놈의 나라구나. 어른-애도 없는, 오직 돼지새끼만 섬기는 개돼지의 집단”이라고 했다.
그리고 한 네티즌(밤꽃필때)은 “단순히 자리에 앉는 장면에서도 힘의 역학관계가 여실히 드러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이렇게 쓰고도 백두혈통 소리가 나오나?”라고 했고, 다른 네티즌(migtigarc)은 “철없는 기자양반! 이런 걸 위엄이라고 부르는 게 어디 가당키나 하냐? 세계에 유례없는 철권통치에, 인격 존중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가장 악독하고 잔인한 금수 같은 것을 위엄이라고! 기자는 그렇게 보나?”라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내봉산)은 “김씨 왕조의 왕족인데 신하들이 아무리 연세가 많아도 왕족 앞에서 굽신거리지 않을 수 있나. 시대 착오적인 정권이지. 반드시 타도되어야 하는 무리들이지”라고 했다. [류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