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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과 이문열은 낡은 보수와 진보
중앙일보, 황석영과 이문열의 낡은 의식과 사상 다뤄
조영환 편집인   |   2006-09-28

올인코리아는 9월 25일 작가 황석영의 정치의식이 훈련소의 훈련병 수준이라는 비판을 했다. 그는 "이제 북한의 인권문제를 거론할 때가 되었다"고 말함으로써, 그의 인권의식이 80년대 군부의 인권의식만도 진보되지 못함을 증명시켰다. 시인 고은도 "통일을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말함으로써, 그의 정치적 판단력이 냉전시대의 수구꼴통 수준이 되지 않음을 증명시켰다. 버클리로 도피하여 한나라당이 집권하기 힘들다니 뭐니 점을 치는 이문열도 낡았다.
 
그런데 냉전시대에 좌우파를 대표하던 이 작가들은 사실은 애초부터 냉전시대의 좌파와 우파 지식인들을 대표할 자격이 없었던 얼치기 정치사상 전문가들이었다. 한국언론이 이런 얼치기 문학가들을 대표적 정치이론가들로 대접한 역사적 사실 자체가 한국사회의 지식-정보인프라 구축의 실패를 증명이다. 알맹이 있는 정치이론가들을 피하고 무늬만 화려한 이문열, 황석영, 고은 같은 독학 작가들을 마치 정치전문가인 것처럼 띄운 언론도 문제가 없지 않다.
 
필자는 9월 25일 확성영의 유치한 정치의식을 비판하면서, '이문열과 고은도 언론에 의해서 명사로 조작된 얼치기 지식인의 반열에 끼인다'고 평가하였다. 그들은 신세대의 작가들이나 대중들로부터 과장되고 낡은 문인들로 평가되고 있다. 좌우파 대표문인들에 대한 필자의 혹평에 맞장구치는 중앙일보의 특집기사가 있어서 여기에 소개해본다. <한국을 꿰뚫는 눈, 올인코리아>
 
 
<중앙일보 기사>
 
이문열-황석영 '해묵은 진보-보수는 가라'
 
중앙일보가 창간 41주년 기획으로 마련한 인터뷰 기사 두 건이 독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지식인 사회의 담론 지형을 흔들고 있다. '작가 이문열에게 듣는다'(9월 18일자 1, 4, 5면)'작가 황석영에게 듣는다'(25일자 1, 4, 5면)다.

이문열씨가 새롭게 내놓은 '진보 우파'가 성립 가능한 개념인지를 놓고 해석이 여러 갈래로 나뉘고 있다. 황석영씨 인터뷰에선 "개혁은 합리적 보수를 늘리는 것" "개인적으로 민족주의와 결별"등의 발언이 관심을 끌고 있다.

◆ '진보 우파'개념 성립 가능한가=뉴라이트 지식인들은 "성립 가능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박효종 서울대 교수는 "진보하지 않는 진보, 보수하지 않는 보수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진보 우파'는 세계 전체 흐름으로 볼 때 의미 있는 개념 규정이고 실체와 부합하는 조어"라고 말했다.

자유주의연대 신지호 대표는 "우리 사회 이념 구도의 정곡을 찌르는 표현"이라고 반기며 "기존 질서를 진보는 바꾸자는 쪽이고, 보수는 유지하자는 쪽이라면 과연 오늘 우리 사회에서 '현상 변경 세력(진보)'은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좌파 성향 지식인들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성태 상지대 교수는 "수백 년의 역사가 응축된 '보수=우파, 진보=좌파' 개념을 바꿀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이문열씨가 내심 느끼고 있는 보수 우파에 대한 불만과 우려가 드러난 것은 아닌가"라며 "그렇다면 이씨가 한국의 보수 우파를 배신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선진국에선 '좌파=빨갱이'로 보지 않는다"며 "선진국 기준에 맞는 보수적 인식이 뉴라이트 일부에서 보이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한국 우파에서 진정한 의미의 보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뉴레프트(신진보)를 표방한 '좋은정책포럼'대표인 임혁백 고려대 교수는 신중한 견해를 내놨다. 임 대표는 "'진보 우파'란 표현은 일단 형용 모순(예컨대 '네모난 원'같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임 대표는 "좌파와 우파 모두 상대방 진영의 타당한 논지를 어느 정도 수용하는 과정에서 그런 말을 만들어냈을 것"이라고 비교적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황석영씨의 '합리적 보수'발언과 함께 이문열씨의 '진보 우파'란 용어는 전통적 진보.보수 개념으로 선을 그을 수 없는 현실을 반영한 표현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중도 성향의 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좌파는 사회주의적이고, 우파는 자유주의적으로 역사적 실체가 있는 개념임은 분명하지만, '좌파=진보, 우파=보수'라고 자동적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서구적 기준으로 민주노동당은 좌파지만 그것이 곧 진보인지는 잘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보수라 해서 변화를 거부하는 것도 아니고, 진보라 해서 안정을 거부하는 것도 아니다"며 "보수와 진보는 포커스(초점)의 차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 "개혁은 합리적 보수 늘리는 것"=황석영씨의 '합리적 보수' '민족주의 결별' 발언에 대해선 "황씨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는 평가가 많았다. 임혁백 교수는 "한국에서의 진보.보수 기준은 다른 선진국과 달리 북한을 어떻게 보는가로 갈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좌파가 민족주의와 결합하고 우파가 국제주의적인 면을 보이는 우리 현실을 고려할 때 엄혹한 시절 방북 경험이 있는 황씨의 발언은 이례적"이라며 "변화하는 현실에 대한 고민이 깊이 담겨 있는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윤평중 교수는 "민족문학과 연계된 민중문학을 주도했던 황석영씨가 신축자재하게 통합적 이념을 건설하려는 발언이 돋보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박효종 교수도 "합리적 보수, 민족주의 결별, 북한 인권 등 황씨의 발언은 시대정신에 맞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반면 홍성태 교수는 "민족주의, 북한 인권 관련 황씨의 몇몇 발언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홍 교수는 "한국에서 민족주의와 진보의 결합은 역사적 맥락이 있는 현상이며, 통일과 같은 우리의 미래를 생각할 때 쉽게 버릴 수 없는 과제"라고 밝혔다. 또 "북한 인권에 대해 진보 진영에서도 오래전부터 깊은 우려와 관심을 표해 왔는데 마치 지금 시작하는 것처럼 말해선 안 된다"며 "이제는 북한 인권에 대한 잘못된 논의를 거를 때"라고 주장했다. '합리적 보수'발언에 대해선 "비합리적 폭력을 행사한 기존의 한국 보수 세력과 같은 보수는 안 된다는 의미로 황씨가 제기한 개념으로 이해했다"며 "인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 21세기 새 이념 지형=인터뷰에서 현 정부에 대한 두 작가의 평가는 크게 달랐다. 이에 대해 윤평중 교수는 두 발언 모두 "당파적"이라고 비판했다. 윤 교수는 "현 정부가 포퓰리즘적 요소는 있지만 중국의 문화혁명 같은 극좌적 성향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황석영씨가 현 정부를 '순수하다'고 한 점에 대해선 "이문열씨 발언 못지않게 당파성이 느껴지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윤 교수는 "현 정부는 정책 집행력과 책임 윤리가 결여된 '날림 정권'이기 때문에 좌파니 우파니 이념을 따질 단계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두 작가가 보여준 상생의 자세를 살려가야 한다는 희망도 제시됐다. 신지호 대표는 "20세기 이념 구도에 대해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는 공통점을 보였다"며 "합리적인 우파-좌파가 경쟁하는 21세기형 이념 지도를 정립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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