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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所有 강조한 所有僧 법정스님의 사망
부유하면서 무소유를 말한 법정스님 無로 가다
조영환 편집인   |   2010-03-11
‘무소유’의 저자로 잘 알려진 법정 스님(78세)이 11일 오후 1시 52분쯤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입적했다고 그를 '무소유주의자'로 띄운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지병으로 생의 마지막 순간에 삼성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법정스님은 이날 낮 자신이 창건한 사찰인 성북동 길상사로 몸을 옮겼다고 한다. 그의 죽음으로 법정은 비로소 진정한 무소유의 세계로 되돌아갔다. 법정스님은 폐암으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고, 지난해 12월 제주도 서귀포에서 요양하다가, 최근에는 병세가 위중해져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받다가 사망했다. 그는 생의 마지막까지 충분히 부자처럼 살다가 간 유능한 소유승(所有僧)이라 할 수 있다. 고상한 취미와 생활을 즐긴 법정스님에게는 '소유를 맘껏 즐긴 승려'라는 호칭이 더 옳지 싶다.
 
그의 주장만 믿고 법정스님을 무소유승(無所有僧)으로 믿는 것은 부적절하다. 법정스님은 수필집 ‘버리고 떠나기’를 비롯해 ‘무소유’, ‘산에는 꽃이 피네’ 등 20권이 넘는 대중저서를 출간해서 자신의 이미지를 무소유주의자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어린 시절에 법정의 무소유론은 감격적일지 모르지만, 어른이 되어 보면 그의 무소유론은 몽상한 측면이 없지 않다. 법정은 자신이 말한 무소유의 이미지와는 달리, 사실은 부요한 생활을 누린 승려 중에 하나로 꼽힐 것이다. 마지막 투병 기간에도 보통 승려들이 도저히 누릴 수 없는 고급 병원의 치료(치료비 6천만원)를 받은 법정스님을 무소유주의자로 언론이 부르는 것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고, 진짜 무소유승들을 억울하게 만들 언론의 횡포처럼 보인다. 한국언론의 눈은 가끔  피상적이고 허구적이다.
 
법정스님이 부를 '획득'하는 과정은 매우 특이하다. 법정스님은 한국의 산업화 시기에 일본 기생관광의 본산이던 대원각의 소유주로부터 한번에 1천여억원의 재산을 기증받아, 대한민국 역사에서 아마 최고의 기부금을 받은 사람 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 대원각의 돈을 기부받은 1년 후 지난 1997년에 길상사를 창건하여 2003년까지 회주를 맡았고, 그곳에서 각종 종교활동은 물론이고 정치활동도 해왔다. 법정은 환경을 핑계로 부안 방폐장, 사패산 터널, 새만금사업, 경부고속전철 천성산터널 등 국책사업에 적극적으로 반대한 정치승려였다고 한다. 한국에 고승들이 많지만, 법정스님과 같이 실컷 소유하면서 무소유를 외치고, 정치에 개입하면서 초탈을 외친 이중적 승려에 대해 '무소유를 실천한 고승'이라 부르기 힘들다.
 
법정스님이 외친 '무소유'는 자본주의사회에서 필연적으로 위선과 거짓의 덫에 걸리게 만드는 몽상성을 포함한다. 이 세상살이에서 법정의 무소유는 실용성이 모자란다. 법정스님이 진정으로 무소유주의자라면, 일본 기생관광객들을 상대로 번 돈을 기부받아 법적 다툼을 벌이지는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원각의 여주인 측이 나중에 법정스님에게 기부한 돈의 일부를 돌려달라고 했을 때에 이를 거부했다면(아래 스님의 증언), 법정스님은 무자비한 탐욕가가 아닌가 의심된다. 하도 위선적인 언론들에 의해 한국사회의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정보가 심하게 왜곡되다 보니, '소유의 천재'인 법정스님이 '무소유 실행가'로 선전되는 게 아닌가 의심된다. 이기적인 인간의 선행을 함부로 찬양하는 종교는 교만과 위선의 위험성을 띤다.
 
법정스님을 잘 아는 한 고승은 "법정은 주머니에 먼지 밖에 없다고 말을 하지만, 기차를 타도 특실, 비행기를 타도 특실, 호텔을 가도 특실만 사용하는 호화로운 삶을 산 승려였다. 김대중의 고교 후배인 법정은 김대중의 한계를 비판하지 않은 불교계의 김대중 전사였다. 한번은 김수환 추기경이 길상사에 가서 축하연설을 하면서 '법정스님은 신도로부터 1,200억원을 기부받은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부러움을 표했다. 법정은 거금을 기부한 대원각 여주인 측이 나중에 일부를 돌려달라고 요구해도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 법정은 무소유의 이름으로 부하게 살았던 위선자다. 그가 대한민국을 사랑한다고 말한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만약 법정이 살아있다면, 오늘날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정치활동을 할 것이다"라며 혹평했다.
 
대원각 주인으로부터 거금을 기부받은 법정스님은 재물과 권력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수완가로 규정하는 것이 정확한 판단이 아닌가? 법정처럼 정부의 국책사업을 반대하던 정치승려들이 한국의 애국불교를 망국불교로 추락시킨 게 아닌가? 법정스님의 사망에 하도 언론들이 과도하게 법정스님을 무소유주의자로 미화하는 꼴이 사나와서, 그의 소유욕과 위선성을 속인(俗人)인 필자라도 한번 짚어봐야 공정하지 싶다. 법정스님은 빈궁한 삶이 아니라 부유한 삶을 산 것이다. 아무튼 법정스님의 죽음으로, 진짜 무소유 실천 승려들을 희롱하던 그의 말장난은 끝났다. 유와 무의 구별이 무의미한 죽음의 문턱을 넘어 진짜 무소유의 세계로 진입한 법정스님의 명복을 빈다. 사자(死者)는 모두 무소유다.
 
법정스님은 좋은 유언들을 남겼지만, 그 중에 가장 탁월한 것은 그의 책을 더 이상 찍지 말라는 말이다. 법정은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는 말도 남겼다고 한다. 이점은 아주 올바른 유언이라고 생각한다. 법정의 무소유 강조 책들은 더 이상 찍히면 안 된다. 그것은 독자들을 '겉만 무소유로 번지르르하게 만들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지적처럼, 인간은 적절한 소유와 권력과 지식을 가져야, 자유롭다. 무소유로써 소유욕을 극복할 수 없다. 강한 소유욕과 무소유 강조는 동전의 양면이다. 과도한 무소유의 외식(外飾)은 과도한 소유욕의 앞면이 아닌가?  [조영환 편집인: http://allinkorea.net/
 

법정의 열명길을 바라보며 (정재학 전남자유교육조합 고문)

드디어 법정이 갔다.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목포상고를 나와 전남대 상대 3년을 마치고 입산하여 부처의 도량에 몸을 둔 지 60여년 만에 속세의 나이 78세에 환원(還元)하였다. 나는 그동안 법정이 남긴 수많은 언어 중에서 정치적 의도와 배경을 지닌 언어를 찾아 법정을 조롱한 적이 있다. 그것은 ‘법정, 똥과 황금에 대한 질문’이었다. 그것은 산사(山寺)와 속세 사이를 넘나들면서 불법과 이념 사이를 오가는 자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었다.

경제살리기는 중생을 살리는 길이다. 경제=경국제세=나라를 경영하여 세상을 구제하는 일은 부처의 길이다. 그러나 법정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을 싫어했고, 경제살리기 노력마저 폄하하는 말을 남겼다. 무소유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무소유는 탐욕을 경계하는 마음의 자세일 뿐, 세상은 가져야 산다. 사람들이 고기 먹는 것을 싫어했으나, 부처님은 중도 몸이 아프면 낫기 위해 고기 먹는 것을 허락하셨다.

지난 좌파정권 시절, 수많은 사람들의 친북활동을 그도 보았을 것이다. 북한 동포의 참상도 보았을 것이다. 법정은 북한 동포의 인권에 대해 한 마디도 없었다. 북한 김정일 정권의 무도함을 지적한 한마디도 없었다. 그리하여 법정은 무소유를 말하면서 한편으로는 이해 못할 정치성을 지닌, 그 정체에 의문이 많은 중이었다. 그러므로 법정, 그는 해야 할 일은 아니하고, 해서는 안 될 일만 하고 간 중이라 할 것이다.

그가 적멸(寂滅)의 길에 들어섰다고 해서, 그에 대한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가 허무의 길을 갔다고 해서 유심(有心)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가 남긴 30여편의 서적들. 그는 어쩌면 생산해서는 안 될 위선의 시(詩)를 쓰고 간 것인지 모른다.

그것은 좌익 중들의 조계종 접수와 종권 장악, 연이은 반미집회와 친북활동에서 여실히 나타난다. 이 초유의 법난(法難)을 두고, 법정은 분명 고의와 미필적 고의 사이에 존재한다. 김대중과 노무현이 간 길을 법정도 갔다. 그도 가는 길에 허무를 느꼈다면, 뿌려놓은 위선의 절편(切片)들은 거두어 가야 할 것이다.

생전에 자연 속에서 풀꽃과 산새와 계곡물소리를 좋아하였다고 하니, 마지막으로 원효 스님의 오도송(悟道頌)을 열명길에 들려준다. 부디 부처님 곁에서 해야 할 일과 아니 해야 할 일에 대한 설법을 들으며, 잘못된 수행을 참회하면서 다시 환생하기를 바란다.

靑山綠水眞我面   푸른 산 푸른 물이 나의 참모습이니
明月淸風誰主人   밝은 달, 맑은 바람의 주인은 누구인가
莫謂本來無一物   본래부터 한물건도 없다 이르지 마라
塵塵刹刹法王身   온 세계 티끌마다 부처님 몸 아니런가

정재학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 사무총장, 시인정신작가회 회장, 전남자유교조 고문, 자유지성300인회 회원)
 
 
일기일회 一期一會   (법정 스님 법문집 1(네이버 책소개)
법정 스님은?
화장지를 절반으로 잘라서 쓰고, 종이 한 장도 허투루 버리지 않았던 청빈한 삶을 살았다. 그는 여러 저서들에서 얻어진 인세를 전부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어 주어, 정작 자신이 중병에 걸렸을 때 치료비를 절에서 빌려 써야 할 정도였다. '말하고', '행하는' 것이 일치했던 법정 스님의 삶 자체가 우리에게 더욱 가치 있는 법문으로 다가온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025222


홍라희씨, 법정 스님 병원비 6천여만원 '대납' (연합뉴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씨가 11일 지병으로 입적한 법정스님의 밀린 병원비를 부담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12일 “홍 여사가 삼성서울병원에서 폐암 치료를 받아온 법정 스님의 병원비로 나온 6천200만 원가량을 대신 냈다”고 말했다. 이 금액은 법정 스님이 올 1월15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이후 발생한 수술 및 항암치료 비용 등이다.
 
홍 씨는 지난 9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이던 법정 스님을 문병하러 갔다가 병원 측에 대납 의사를 전한 뒤 결제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독실한 원불교 신자인 홍 씨는 조계종 불교여성개발원에 의해 지난 1월 ‘여성불자 108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는 등 불교계와도 인연을 맺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3/12/20100312006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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