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정부는 지난 21일(현지 시각) 발생해 800명에 가까운 사상자를 낸 ‘부활절 연쇄 폭탄 테러’ 배후로 스리랑카 급진 이슬람단체 ‘NTJ(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를 22일 지목했다고 한다. 이날 라지타 세나라트네 스리랑카 정부 대변인은 “(NJT가) 국제적인 (테러조직) 지원을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며 “이 작은 조직만으로는 이 모든 일을 할 수 있었다고 여기지 않는다. 우리는 그들이 어떻게 자살 폭탄 테러범을 만들었고 이런 폭탄을 제조했는지를 포함한 다른 연결고리를 조사하고 있다”는 발표를 했다고 조선닷컴은 전했다.
이런 발표를 “이번 사건과 관련한 모든 테러범은 스리랑카인이지만 NTJ가 국제테러조직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는지 여부를 살펴본다”는 말이라며, 조선닷컴은 “NTJ는 지난해 불상 훼손 사건에 연루돼 주목받은 스리랑카 내 이슬람 단체”라며 “스리랑카 경찰청장은 열흘 전 이 단체의 자살폭탄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당국이 이를 무시한 정황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즉 지난 11일 스리랑카 경찰청장은 외국 정보기관이 ‘NTJ가 교회들과 인도 대사관을 대상으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첩보를 알렸다고 경고했으나, 당국은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총리는 이와 관련 “조사돼야 할 사안”이라고 말을 아꼈다며, 조선닷컴은 “스리랑카 경찰은 지금까지 24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테러로 체포된 용의자가 모두 극단주의 단체에 소속돼 있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며 “스리랑카 정부는 22일 자정을 기준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전했다. “특히 연쇄폭발 가운데 6건은 자살폭탄 테러로 의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며, 조선닷컴은 스리랑카 대통령실의“경찰과 군이 공공 안전을 보장하도록 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언한다”는 발표도 전했다.
앞서 21일 오전 8시 45분(스리랑카 시각) 콜롬보의 성 앤서니 교회에서 첫 번째 폭발에 이어 콜롬보 북쪽 도시인 네곰보의 성 세바스티안 교회, 스리랑카 동부 바티칼로아 지역의 시온 교회, 콜롬보 남부 데히왈라 동물원 인근 게스트하우스 등 4개 도시에서 연쇄 폭발사고가 있었다. 스리랑카 경찰 당국은 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소 290명, 부상자 수는 500여명에 이른다고 집계했다며, 조선닷컴은 스리랑카 정부 소속 포렌식 전문가 아리야난다 웰리앙가의 “수집된 공격자 신체 일부는 이 폭발이 자살폭탄 테러였다는 것을 알려준다”는 추정도 전했다.
한편, ‘스리랑카 부활절 연쇄 폭발 테러’에 관해 미 국무부는 ‘스리랑카에 대해 추가 테러 가능성이 있다’고 22일(현지 시각) 경고했다고 한다. 미 국무부는 이날 스리랑카 여행에 관한 경고 성명을 내고 “테러단체가 호텔이나 교회 등에 예고 없는 테러를 또 가할 수 있다”며 “관광지나 교통 요충지도 테러단체의 테러 목표물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알자지라는 “스리랑카 경찰이 지금까지 용의자 24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용의자는 모두 스리랑카인으로 확인됐다”고 했고, 스리랑카 정부는 ‘이번 테러를 종교적 극단주의자에 의한 공격’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류상우 기자]